[2015/02/02~2015/02/03] 겨울, 설악산 2015 (1)

올해도 몇몇 장비들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산에.. 아님 백캠이라도 가야지..' 했다.

그것도 오랜만에.. 당일 말고 1박 2일로 말이지.

그래서! 1월 22일 중청대피소를 예약했었다. 평일에, 사람도 없고. 조용하게 하루를 자연과 함께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대설예비특보 발령!! 자동으로 취소!!!

헐.. 뭐 이런 경우가..

하아.. 우짜겠노. 할 수 읍지. 다른 날을 다시 잡는 수 밖에.

역시 평일 갈거니까 대피소 예약은 미리 안하는 걸로 하고.. 설악산 날씨만 계속해서 날마다 보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결전의 날! 기온은 상당히 낮지만 2월 2일, 3일 가는 걸로 결정.


코스는 백담사->영시암->오세암->가야동->봉정암->소청대피소->중청대피소(1박)->대청봉->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으로 결정.

(물론.. 혼자가는 산행이므로 언제든지 코스 변경 가능. 아니나 다를까.. 자연스럽게 변경되는 걸로.)

백담사 코스를 예전에 한 번 다녀오긴 했지만 그 때는 수렴동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오세암->가야동으로, 좀 더 먼 길로 가보기로 한다.



어차피 평일 산행이니.. 굳이 버스표 예매할 필요도 없다. 그냥 아침 일찍 나가서 동서울로 고고. 표 사고 바로 출발.


오전 6:00.

6:05가 첫 차.. 였던가? 시간이 지나니 가물가물.

동서울 출발, 백담사를 거쳐 미시령을 넘고 속초로 가는 버스를 탄다.


전날 짐싸느라 늦게 자서 두세 시간 정도 밖에 못잤는데.. 버스에서도 잠이 안온다. 어찌 산행하려고 그러는지 원.


오전 7:42.

일찍 나서니 이리 이른 시각에 백담사정류장에 도착.


요기가 터미널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가게 겸 매표소. :)


산을 오르려면 잘 먹어야겠기에.. 적당히 식당에 들어가서 이 동네 특산물인 황태구이정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오전 8:42.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백담사까지는 7km를 더 가야 한다.

원래는 여기서 1k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백담사를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나..


현실은 요모양. 진입로 결빙으로 인해 백담사까지 버스 운행은 중지되어 있는 상태이다.

뭐.. 난 이미 알고 왔으니 상관없지만.. 모르고 왔다면 그냥 걸어가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백담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몇 대의 차량이 여러 번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한다. 어떤 분들을 태우고 가는 건지..


셀피는 당연히 남겨줘야 겠기에.. 백담사 올라가는 길에 한 컷.


아주 오랜 옛날.. 지난 세기 80년대를 주름잡으시던 분께서 90년대 이 곳 백담사로 쫓겨나심으로 인해 이렇게 좋은 포장 도로가 생겼다는 얘기가 있던데.. 확인하긴 귀찮으니 그냥 넘어 가는 걸로.




거의 다왔다. 백담사. 평지 7km는 너무 멀다. 흑.


버스는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길로 왔다, 갔다 하는 듯.


오전 10:27.

백담사도 들어가서 둘러보고 싶지만.. 오늘 갈 거리만 20km가 넘기 때문에 시간이 안되는 관계로 이렇게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도록 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들.


여기도.. 백담사 계곡을 메운다.



이제 실질적인 산행.

(아마도 클릭하면 그림이 커질 것임.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늘 코스는 왼쪽 중단에서 시작해서 백담지구 아래 현위치를 거쳐, 영시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가서 오세암까지. 그리고 또 갈림길에서 위쪽이 아닌, 오른쪽 가야동, 봉정암으로 간 다음, 마지막으로 오늘 묵을 곳인 중청대피소까지 가는 길이다. 아마도 5시가 넘어야 도착할 것이다.




오전 11:33.

영시암까지 가는 길은 그리 여렵지 않다. 거의 평지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 화장실도 들렀다가 휴식도 취하고, 간식도 흡입하고. 그러다 다시 출발.

영시암에서 조금 더 가다 보면 오세암/마등령, 그리고 수렴동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난 오세암으로 갈 것이므로 오세암쪽으로 간다.


뭉크의 절규가 생각나는 나무. 아니.. 스크림이 더 가까우려나? :)


이제 반쯤.. 왔나 보다.



오후 12:50.

오세암에 도착.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마등령, 그리고 가야동/봉정암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아마도 위의 사진에서 계단을 올라와 뒤돌아 본 풍경 쯤.. 될 것이다.


오후 12:55.

좀 전에 얘기했던 갈림길은 이렇게..

마등령 방향으로 가면 공룡능선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올라가거나, 아니면 금강굴, 비선대를 지나 설악동 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자.. 이제 우리가 오늘 갈 곳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저~~~~기 멀리 제일 높아 보이는 봉.. 까지 가서 조금 더 가야 한다. 중청대피소는 저기까지 가야 보인다. 허허..

그러고보니 여기서 소청대피소가 보이는구나. 대단하네..


광각으로 보면.. 요 정도?



pattern.


오후 1:31.

이제 1/4쯤 왔다. 저기 낙서는 좀.. 저런 것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왜들 그러는 지 모르겠다.


오후 1:41.

아침을 8시 좀 넘어서 먹었으니, 점심은 12시가 넘은 시각.. 영시암이나 오세암에서 먹으면 적당했을텐데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아무래도 위의 빵에 베이컨이 들어가 있어서.. 절에서 편히 쉬며 먹기가 좀 거시기 했기 때문이다. ㅎㅎ

보온병에 뜨거운 물까지 들고 왔으므로 아메리카노까지 같이 마셔준다.

(산까지 와서도 된장질인 게냐.. ㅎㅎ)



뭔가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단지 느낌... 아직 많이 남았다.



추운 날씨, 그리고 눈이 덮여 있는 바위지만 이렇게 이끼는 잘 자라고 있다.


오후 2:29.

이제 슬슬 입질이 온다.



가야동에 오게 되니 공룡능선이 왼쪽에, 그리고 용아장성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위는 공룡능선에서도 나한봉 쯤 될 것이다.


오후 3:01.

이제 죽음의 오르막.. 일텐데.. 오르고 있는 중인지, 이제 시작인지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어쨌든 장난 아니라는 거~


왼쪽이 나한봉, 오른쪽이 1275봉.


이렇게 옆에서 보면 1275봉도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장난 아니라는 거.





눈높이가 이제 비슷해진 듯한 느낌이다.



용아장성 방향.




이젠 많이 높아졌다.







오후 3:57.

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고, 쉬기도 했지만.. 800m 올라오는데 거의 1시간이나 걸렸다.


이젠 아래로 봉정암도 보이고.. 저기 위로는 소청대피소(왼쪽 봉 살짝 아래)도 보인다.





정말 고드름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오후 4:08.


단청이 예술이다.



잠깐 휴식도 취하고, 물도 마시고.. 그러다 다시 소청대피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운해와 공룡능선. 신선대는 안보이지만 공룡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오후 4:48.

소청대피소에 도착.


iPhone으로 파노라마 사진도 한 번 담아주시고..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공룡능선과 운해도 실컷 본 뒤.. 다시 출발.

소청대피소는 아침 풍경이 정말 끝내줄 것 같다.








오후 5:16.

사진 찍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이제 오른쪽으로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파노라마 한 번 더.


다 왔으니 이젠 별 의미없는 이정표지만..



오후 5:43.

이제 다왔다!!


저녁 역시 간단하게 스프에 빵을 찍어 먹고(밥하기가 귀찮아서.. 햇반이 무거워서.. 모두 간편식으로 대체!),

오늘의 산행을 자축할 맥주 한 캔을 곶감(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감말랭이 정도)을 안주 삼아 흡입.


대피소에서 할 일이 없으니 잠깐 밖에 나와 야경(산에서 야경이라니.. 좀 어색하다)을 본다.


좀 더 가까이. 멀리 가로로 가로지르는 불빛들은 해안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오른쪽 중단이 아마도 속초쯤.. 되나 보다.


대피소 내부는 요런 모습.

한겨울에도 주말엔 대피소를 꽉꽉 채울 만큼 사람들로 붐비지만.. 난 평일에 왔으니 이렇게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편하게 휴식. :)


자.. 오늘 산행은.. 요 정도?

거리: 20.4km

상승: 1,313m

하강: 388m

걸린시간: 9:19

(지도 우상단의 logo를 클릭하면 상세 site로..)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안온다, 안온다, 안온다.. 쿨쿨.....zz


등산화를 새로 구입한 뒤 첫 산행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뒤꿈치가 계속 화끈거려서 다니기 힘들었다.

하지만 양말을 벗어보니 뒤꿈치는 멀쩡한데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 윗부분이 까졌다. 아하하하..

내일 산행은 어쩌라고.. ㄷㄷㄷ

Posted at 2015. 2. 23. 02:57
Posted in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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