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진 겨울 등산 장비(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그냥 옷이나 아이젠 같은 입을 것들)가 하나도 없어서 겨울엔 산엘 못 갔었다.
근데 말이지.. 겨울산 사진들도 보고, 또 최근에 높진 않지만 산에 가다 보니 등산이 하고 싶더란 말이지.
게다가 봉민이가 태백산이나 선자령 한 번 가지고 하길래 '때는 왔구나'로 귀결. 겨울 옷이랑 이너랑 아이젠 구입으로 고고~
그렇게 어찌어찌하야.. 태백산, 선자령이 아닌, 소백산으로 결정.
태인이가 일요일 밖에 안되니 일요일 새벽에 출발해서 가는 걸로~
참석인원은 봉민, 태인커플, 성아, 나.
코스는 죽령탐방지원센터 -> 제2연화봉 -> 천문대 -> 제1연화봉 -> 비로봉 (다시 빽~) -> 제1연화봉 -> 연화봉 -> 희방사 -> 희방사주차장 로~
29일 3시 잠실에서 모여 영동, 중앙을 타고 단양 IC에서 내려 국도를 다시 타고 죽령휴게소에 도착한 게 5시 30분쯤.. 되었던가?
아직 깜깜한 밤.. 하지만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댄다. '아오.. 올라가기 싫어.. ㅠㅠ'
오르는 중 잠시 휴식.. 겸 아이젠 장착.
풍기읍.. 일 거다.
달까지 두둥실~
그렇게 걷고 걸어 제2연화봉 근처였던가..
태인이 눈이 매섭군. ㅋㅋ
이번엔 나도.. 평상시 입던 오리털 파카를 입고 등산. ㅡㅡ;;
파란 하늘과 흰 눈이 덮힌 산을 상상했으나.. 현실은 요모양 요꼴..
어째 날씨가 더 험해지네..
성아양 단독 샷.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잘 안단 말이지. ㅋㅋ
내 친구 봉민이. 덕분에 고민 안하고 좋은 옷이랑 장비들 잘 샀어~ ^^
태인아..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 ㅋㅋ
천문대 도착 기념으로다..
우린 비로봉 갈거니까.. 굳이 연화봉까지 올라 갈 필요 없이 중간에 샛길로 고고~
이따 오후엔 오른쪽 길로 올라가겠지만.. 일단 지금은 비로봉으로.
잠시 휴식. 바람을 피하려 하다보니 이런 곳에서 쉴 수밖에 없다.
제1연화봉 오르는 길에서 봉민이.
하나 더.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댄다.
정녕 파란 하늘은 볼 수 없는 걸까..
뭐가 그리 좋은겨? ㅋㅋ
바람 때문에 눈보라가 일어 앞이 잘 안보인다.
날이 좀 개는 것 같다.
비로봉은 아직 구름 속에..
대피소가 보인다!!
우리가 왔던 길.
하늘이 열리고 있다!!
태인이는 뒤돌아 뭐하는 겨? 혼자 뭐 먹고 있는 건 아니지? ㅋㅋ
드뎌.. 비로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또 숨었네~ ㅎㅎ
오른쪽 끝이 비로봉. 우린 대피소에서 뭐 좀 먹고 갈거니까.. 왼쪽 길로~
대피소에서 먹고 쉬는 1시간 동안 하늘이 열렸나 보다.
비로봉은 구름의 그림자 속으로.
이제 비로봉을 공략해 보자꾸나.
비로봉 올라가며 잠시 뒤돌아 한 컷. 우리가 지나왔던 능선이 한 눈에 보인다. 더불어 오른쪽 대피소도 보이고.
어의곡삼거리 방향. 우린 저쪽으로 안갈거다.
다시 능선. 연화봉은 살짝.. 짤린 것 같고.. 천문대, 제2연화봉, 제1연화봉, 능선길, 대피소.. 다 보인다.
드뎌 정상. 사람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미친 듯이 불었는데 사진으론 알 수 없다.
아.. 사진은 성아양.
봉민이. 발라클라바를 하고 있으니 얼굴이 안보인다. ㅋㅋ
태인커플도 정상 정복!
나도.. :)
아.. 정말 오리털 파카는 좀 아니다. ㅠㅠ
담엔 라파 소프트쉘을 입든지.. 아님 등산용 소프트쉘을 하나 사입든지 해야지 원..
어의곡삼거리 방향.
벌써 하산해서 이만큼이나 왔네~
오전에 구름 덮힌 비로봉도 좋지만 파란 하늘이 보이는 지금의 비로봉이 훨 낫다.
눈발 날리는 거 봐라. ㄷㄷㄷ
비로봉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담에 또 보자!
허.. 미친 바람..
오전엔 이 나무 사이길로 갔었는데..
원정대 느낌이다.
이제 능선길이 잘 보이네.
역시나 미친 바람..
자작나무. 하얀 나무에 눈까지..
눈싸움? ㅋㅋ
가만 두지 않겠다!! 크릉~
계속되는 미친 바람..
봉민이는 위 사진 보다 이게 더 잘 어울린다고.. ㅋㅋㅋ
모두 같이 희방사로 내려가지 않는 걸로.
죽령에 차가 있으니 봉민이만 죽령으로, 우리는 원래 계획대로 희방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자자.. 열심히 올라가 봅시다.
이번에도 미친 바람..
연화봉 도착 직전.
연화봉에서 본 능선.
사진은 여기 까지. 완전 스크롤 압박.
죽령길이 꽤 김에도 불구하고 봉민이가 거의 뛰어내려가다시피 한 덕분에 우리가 희방사에 도착한 바로 그 때 죽령에서 차를 몰고 나타났다!!
역시 산악인 봉민. 고생했어~
피곤할텐데 왕복 운전까지 하고 말이지.. 덕분에 겨울 소백산 구경 잘 했음이야~ ^^
이제 겨울 옷들이 생겼으니 등산도 자주해야겠다.. 는 다짐을 일단 한 번 해보고..
행동은 뭐.. 할 때 되면 하겠지.
아래는 오늘 코스~
거리: 18.47km
상승: 1325m
하강: 1038m
걸린시간: 9h 4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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