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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리산 종주 - 마지막 날 - 2005.11.10

지리산 종주 - 마지막 날 -

다녀온지가 벌써 한달이나 됐구만.. 이제서야 마지막 편을 올리게 되는구나. 계속 안쓰고 있으니 도대체 몇개씩이나 밀려있는지 모르겠다. 얼른얼른 정리해 줘야되는데..

각설하고..

마지막날.
역시 일출을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땜시로..
어제 밤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일출 보기는 그른 것 같다.

4시도 안되서 일어나서(일어났다기 보다는 눈이 뜨였다) 혼자 부산떨기 시작한다. 좀 지나서 사람들 다 깨우고(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 단단히 미친게야.. -_-;;) 어제밤에 미리 해 놓은 아침밥을 챙기고, 짐 다 꾸리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제석봉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다. 여기도 예전에 왔을 때랑 많이 바뀐 듯 하다. 물론 새벽이라 헤드랜턴으로 본 게 다지만.. 말이다.

헤드랜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가는 걸 한 시간 여.. 천왕봉에 도착했다.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무려 1900m 가 넘는 산에, 거기다 해가 뜨기 직전 새벽이라 날이 무지 추웠다. 바람까지 쌩쌩 불고.. 이 때를 위해 그 무거운 장비와 삼각대를 들고 올라왔건만.. 그래도 풍경좀 담아보겠다고 삼각대를 설치한다.(천왕봉에서 삼각대 설치하고자 하는 분들.. 작은 거 들고 올라가세요. 큰거 설치하기 힘듭니다. -_-;; 물론 바람이 많이 불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됩니다.) 그러고는 슬슬 풍경을 담아보기 시작한다.


천왕봉에서 해가 뜨는 쪽을 바라보며..


추위에 식은 손을 비벼가며, 떨리는 몸을 추스리며..
그렇게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쉽게도 구름과 가스층 때문에 제대로 된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해를 볼 수 있었음에 위안을 삼는다.


와우~ 해떳다..


이리저리 카메라 돌려가며 찍다가 일출은 그만 찍기로 하고 이제 사람들을 찍어준다. 같이 갔던 사람들.. 사장님은 춥다고 벌써 아래로 내려가셨다. 크크..
그리고는 우리가 왔던 길도 찍어본다. 여기까지가 약 40km 정도 되려나?


저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촛대봉이 그나마 알아보기 쉽더라. 밑에 산 위치가 있는 푯말이 있었는데 찍어오지 못해서 아쉬웠다.


추위에 덜덜 떨어가면서 놀다가(?)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천왕봉에서만 1시간 여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오늘 하산해서 목적지에 도착시간이 오후 4시쯤.. 이었으니 아직도 길이 멀다. 완전한 종주(라고 하기는 뭣하지만)를 하기로 했으므로 중봉을 지나 치밭목, 대원사 쪽으로 내려간다. 중봉에 올라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그 위용이 참 대단하더라.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중봉에서 본 운해.


치밭목 산장까지 3시간 걸려 내려왔다. 천왕봉에서 아침을 쬐금 먹은 사람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배가 고팠다. 여기서 밥을 하고, 또 라면도 끓이고 해서 밥을 먹었다. 근데 왠 벌들이 그리도 많은지..
밥먹기 힘들 정도로 음식물 사이를 왔다갔다 하더라고.
어찌어찌해서 겨우 밥먹고 쉬다가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처음에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길래 빨리 내려가겠군.. 했었는데 나중에는 능선도 아니고 산의 옆구리를 타고 계속 가게 되더라고.. -_-;; 길도 상당히 좁고(덕유산 산행길이 생각날 정도로) 위험하다 싶은 길도 간간히 나왔다. 중간에 폭포가 나와서(무제치기 폭포) 쉬어갔었는데 그거라도 안나왔으면 내려오는 길이 너무 지루했을 것 같다.


무제치기 폭포. 대원사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미약하나마 단풍이 들어 있었다.


폭포에서 발도 담그고 놀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차저차 걸어걸어 겨우 유평리에 도착.. 이야.. 다 내려왔다.. ㅠ.ㅠ 정확히 말하자면 버스 타는 곳 까지 가야 끝나는 거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포장도로 밖에 안남은 것이라..
이번에도 다 내려와서 맥주 한 캔씩 먹어줬다.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이 맛에 산행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

유평리에서 대원사까지 가는 길은 포장도로다. 평일이라 대원사에 올라오는 차도 거의 없어서 그냥 편하게 걸어주면 되는 길이었다. 오른쪽엔 자그마한 산들이 계속 이어져 있고, 왼쪽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맑더라.. 여름엔 놀러오는 사람이 꽤 될 듯 했다.
(아.. 근데 상수원 보호구역이 아닌가 모르겠네. ^^)

버스정류장에 도착. 진주까지 나와서(진주까지 버스타고 오는 동안 거의 내내 잤었던 것 같다. ^^) 고속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이제 산행이 끝났구나.. 싶더라. 뒤풀이로 남부터미널 근처 그 맛있다는 치킨집에서 맥주랑 치킨을.. ^^;;

3일간 약 50km의 산행.. 오랜만에 먼거리를 갔다온지라(덕유산의 2배다.) 왼쪽 무릎도 조금 안좋았고(둘째날 점심무렵부터 안좋았다).. 그래서 어릴 때(?) 보다 힘들기도 했지만.. 항상 내려오고 나서 다시 산행을 생각해보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역시나 나머지 사진들은 지리산 종주 - 마지막 날에..
그리고 인물 사진은 나중에 기회되면 올릴란다. ^^
참고로 Etude에도 딱 한장 있다. 이미 올라온 사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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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5. 11. 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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