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등산

지난 주 연휴(울 회사.. 선거일 출근하고 5일에 쉬기로 했다. 그래서 4일 연휴) 소백산에 다녀왔다.
원래는 다음 회사 단체 산행지로 점찍었으나 그냥 혼자 가는게 사진 찍기에도 편할테고 해서 혼자 갔다오게 되었다.

4일오전..
원래 전날 필요한 필터들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오후에 낮잠이 드는 바람에 그날 충무로에 들러 필터들을 사고(ND400이랑 코킨필터가 필요했는데.. 코킨은 없더군) 동서울 종합 버스 터미널로 가서 2시 45분 영주행 우등고속을 탔다. 5시가 조금 넘어서 영주에 도착. 내가 가려는 삼가동으로 가는 버스는 5시 50분에 있고.. 점심도 못먹고 계속 움직여온 탓에 배도 고프고 해서 근처 중국집에서 간짜장(간자장이라 해야되나? 그래도 간짜장이 낫다!)을 시켜 먹었다. 간짜장 하나에 3500원.. 서울은 5000원 정도 하는데 역시 이렇게 작은 도시로 내려오니 밥값도 싸다.
밥을 먹고 나니 5시 40분.. 10분만 지나면 버스가 오겠거니.. 하면서 기다렸는데 6시가 되어도 오질 않는다. 어째.. 밥먹는 사이에 가버린건 아닌가.. 했지만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1000원을 내고 버스에 승차, 6시 50분쯤?에 내가 가려던 삼가동에 도착. 민박을 하려고 하는 달밭골 까지는 다시 1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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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에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고 찍은 사진들 리뷰하다보니 9시쯤 되었나? 벌써부터 졸리기 시작한다. 어차피 일찍 자야지 내일 새벽에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불펴고 바로 자리에 누웠다.

다음 날 새벽.. 2시 반..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이 깬다. 씻고, 짐정리하고 아침 대신 먹을 것 좀 먹고 출발~ 이 때가 3시 반쯤 이었다. 민박집을 나오니 커플 두 쌍이 올라가고 있었는데 그 커플들을 뒤로 하고 부지런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두운 산길을 헤드랜턴에 의지하며 홀로 올라가고 있으려니 꽤나 무섭더라고.. ^^

4시 반이 넘어가니 어둠이 슬슬 걷히고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직 어둡긴 하지만 아까의 무서움은 이제 없어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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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0분이 좀 넘어서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도착했다.
이미 해가 뜬 것 같았지만 구름들 때문에 이번에도 일출을 보는 데는 실패했다.
이것 저것 렌즈를 바꿔 끼어가며 열심히 풍경들을 주워담는다. 여러 장 찍다보니 아까 지나왔던 커플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정상에 올라오더니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고..
여자 둘이 올라온 등산인도 있었는데 정상에 올라와서 준비해온 보온물병으로 컵라면을 먹더라.
잠시 부러웠다. 왜냐하면 그 유명하다던 소백산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추워지더라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다 땀까지 마르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귀찮아서 점퍼를 안챙겨왔더만.. 완전 당했다. 풀어놓은 배낭을 메니 조금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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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서만 무려 두 시간 가까이 사진찍고 풍경보고.. 한 것 같다. 원래는 국망봉을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혼자서는 귀찮아서 포기. 연화봉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국망봉까지 안가기로 했으니 시간 무지 많이 남는다. 아주 쉬엄쉬엄, 천천.. 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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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9시 반쯤에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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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사진과 연화봉 주위 풍경을 담다보니 문득 배가 고파서 가져간 양갱과 오렌지를 두어개 까먹고 희방사 쪽으로 내려간다. 그 때 시각이 10시 20분쯤 이었으려나??
희방사쪽으로 내려가는데.. 희방사에서 시작해서 약 1시간.. 정도의 오르막 길은 장난이 아니겠더라.
몇 개의 계획 중에 희방사에서 올라오는 것도 있었는데 그렇게 했더라면 꽤나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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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영남 제일의 폭포인 희방폭포를 만나게 된다.
물줄기가 시원한게 바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
장마철 같이 수량이 많은 때는 내가 사직찍은 곳까지 물방울이 튈 정도라고 하는데..
뭐.. 지금도 충분히 보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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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까지 내려오면 그게 또 다냐..
아니거든..
걸어서 40분을 더 내려가 희방사 입구에 가야지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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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내려가면서 수많은 택시들이 타라고 꼬셨지만..(무척이나 귀찮았다. -_-;;) 꿋꿋하게 걸어서 내려갔다. 입구에서 마실 맥주의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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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내려오니 1시가 약간 넘었다.
영주로 가는 버스는 2시 20분에 있단다.
기다리니 꽤나 졸리더라. 맥주까지 한 캔 마셨으니 더 그럴지도..
버스를 타고 영주에 도착하니 3시.. 버스터미널에서 간단히 김밥과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동서울행 3시 15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소백산.. 은 나에게 정말이지 인상깊은 산이었다.
특히나 정상 부근의 평원같은 산은 정말 특이했다.
아마도 여름에 한 번 더 갈듯 하다. 비가온 바로 다음날에 올라가서 제대로 된 운해도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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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6. 6. 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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