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 마지막 날 -

다녀온지가 벌써 한달이나 됐구만.. 이제서야 마지막 편을 올리게 되는구나. 계속 안쓰고 있으니 도대체 몇개씩이나 밀려있는지 모르겠다. 얼른얼른 정리해 줘야되는데..

각설하고..

마지막날.
역시 일출을 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땜시로..
어제 밤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역시나 일출 보기는 그른 것 같다.

4시도 안되서 일어나서(일어났다기 보다는 눈이 뜨였다) 혼자 부산떨기 시작한다. 좀 지나서 사람들 다 깨우고(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 단단히 미친게야.. -_-;;) 어제밤에 미리 해 놓은 아침밥을 챙기고, 짐 다 꾸리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제석봉 오르는 길은 조금 가파른 편이다. 여기도 예전에 왔을 때랑 많이 바뀐 듯 하다. 물론 새벽이라 헤드랜턴으로 본 게 다지만.. 말이다.

헤드랜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가는 걸 한 시간 여.. 천왕봉에 도착했다.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무려 1900m 가 넘는 산에, 거기다 해가 뜨기 직전 새벽이라 날이 무지 추웠다. 바람까지 쌩쌩 불고.. 이 때를 위해 그 무거운 장비와 삼각대를 들고 올라왔건만.. 그래도 풍경좀 담아보겠다고 삼각대를 설치한다.(천왕봉에서 삼각대 설치하고자 하는 분들.. 작은 거 들고 올라가세요. 큰거 설치하기 힘듭니다. -_-;; 물론 바람이 많이 불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됩니다.) 그러고는 슬슬 풍경을 담아보기 시작한다.


천왕봉에서 해가 뜨는 쪽을 바라보며..


추위에 식은 손을 비벼가며, 떨리는 몸을 추스리며..
그렇게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아쉽게도 구름과 가스층 때문에 제대로 된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해를 볼 수 있었음에 위안을 삼는다.


와우~ 해떳다..


이리저리 카메라 돌려가며 찍다가 일출은 그만 찍기로 하고 이제 사람들을 찍어준다. 같이 갔던 사람들.. 사장님은 춥다고 벌써 아래로 내려가셨다. 크크..
그리고는 우리가 왔던 길도 찍어본다. 여기까지가 약 40km 정도 되려나?


저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촛대봉이 그나마 알아보기 쉽더라. 밑에 산 위치가 있는 푯말이 있었는데 찍어오지 못해서 아쉬웠다.


추위에 덜덜 떨어가면서 놀다가(?) 이제 하산하기로 한다. 천왕봉에서만 1시간 여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 오늘 하산해서 목적지에 도착시간이 오후 4시쯤.. 이었으니 아직도 길이 멀다. 완전한 종주(라고 하기는 뭣하지만)를 하기로 했으므로 중봉을 지나 치밭목, 대원사 쪽으로 내려간다. 중봉에 올라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그 위용이 참 대단하더라.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중봉에서 본 운해.


치밭목 산장까지 3시간 걸려 내려왔다. 천왕봉에서 아침을 쬐금 먹은 사람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들 배가 고팠다. 여기서 밥을 하고, 또 라면도 끓이고 해서 밥을 먹었다. 근데 왠 벌들이 그리도 많은지..
밥먹기 힘들 정도로 음식물 사이를 왔다갔다 하더라고.
어찌어찌해서 겨우 밥먹고 쉬다가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처음에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길래 빨리 내려가겠군.. 했었는데 나중에는 능선도 아니고 산의 옆구리를 타고 계속 가게 되더라고.. -_-;; 길도 상당히 좁고(덕유산 산행길이 생각날 정도로) 위험하다 싶은 길도 간간히 나왔다. 중간에 폭포가 나와서(무제치기 폭포) 쉬어갔었는데 그거라도 안나왔으면 내려오는 길이 너무 지루했을 것 같다.


무제치기 폭포. 대원사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미약하나마 단풍이 들어 있었다.


폭포에서 발도 담그고 놀다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차저차 걸어걸어 겨우 유평리에 도착.. 이야.. 다 내려왔다.. ㅠ.ㅠ 정확히 말하자면 버스 타는 곳 까지 가야 끝나는 거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포장도로 밖에 안남은 것이라..
이번에도 다 내려와서 맥주 한 캔씩 먹어줬다.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이 맛에 산행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

유평리에서 대원사까지 가는 길은 포장도로다. 평일이라 대원사에 올라오는 차도 거의 없어서 그냥 편하게 걸어주면 되는 길이었다. 오른쪽엔 자그마한 산들이 계속 이어져 있고, 왼쪽으로는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물이 너무 맑더라.. 여름엔 놀러오는 사람이 꽤 될 듯 했다.
(아.. 근데 상수원 보호구역이 아닌가 모르겠네. ^^)

버스정류장에 도착. 진주까지 나와서(진주까지 버스타고 오는 동안 거의 내내 잤었던 것 같다. ^^) 고속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이제 산행이 끝났구나.. 싶더라. 뒤풀이로 남부터미널 근처 그 맛있다는 치킨집에서 맥주랑 치킨을.. ^^;;

3일간 약 50km의 산행.. 오랜만에 먼거리를 갔다온지라(덕유산의 2배다.) 왼쪽 무릎도 조금 안좋았고(둘째날 점심무렵부터 안좋았다).. 그래서 어릴 때(?) 보다 힘들기도 했지만.. 항상 내려오고 나서 다시 산행을 생각해보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건..

역시나 나머지 사진들은 지리산 종주 - 마지막 날에..
그리고 인물 사진은 나중에 기회되면 올릴란다. ^^
참고로 Etude에도 딱 한장 있다. 이미 올라온 사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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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5. 11. 10. 00:52


지리산 종주 - 둘째날 -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기록은 해야겠기에. -_-;;

첫날 잠든게 9시~10시쯤? 오랜만에 그렇게 일찍 잠들었던 것 같다.
그 덕분일 수도 있고, 아님 침낭속의 발이 시렸던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대피소에서 서라운드로 울려퍼지는 코고는 소리 때문일 수도 있고.. 여튼 자다가 몇 번씩 깨더니 결국엔 일어나 버린 시각이 3시 좀 넘었을 시각이었으려나? 밖엔 여전히 엄청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4시쯤에 다들 깨워서 밥먹기로 한다(오늘 갈 길이 장난 아니거든~). 다른 사람들도 역시 잠을 설쳤나보다. 깨어있었다는 의견이 대부분..

어제밤에 미리 해둔 밥이랑 3분카레를 끓여서 먹고 출발.
첫 목적지(라고 하긴 그렇지만)인 토끼봉에 도착한 시각이 6시 반쯤.
토끼봉 오르기 전부터 먼동이 터오르고 있었고, 나무 사이로 보이는 멋진 풍광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급해져만 갔다.


dpp로 변환한 토끼봉 주변의 풍경. 저 멀리 운해가 보인다.


멋진 풍경에 취한 나머지 셔터도 마구 눌러대고 하다 보니 너무 쉬어버렸다. 결국 이게 오늘 일정을 왕창 잡아먹는 결과로 이어지고..

정신을 차리고 급하게 갈 길을 가기로 한다. 다음 도착지는 연하천.
8시 반쯤 도착. 여기 오는 산행길도 많이 변했다. 마지막에 계단길도 새로 생겼고, 길 자체도 조금 바뀌었다. 사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첫날 숙박을 할까.. 하기도 했지만 그러면 둘째날 산행이 너무 쉬워지는 관계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근데 그렇게 했었더라면 또 여유 부리면서 게으름을 폈을지도 모른다. :)


연하천 대피소 앞의 나무. 이걸 찍고 cf를 바꿨다.


이제 다음은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 대피소까지.
뭐.. 무난하다면 무난한 길. ^^;; (별로 쓸 말이 없어서 그러나보다.. 해주시길~) 형제봉을 잠깐 내려오다보면 벽소령 대피소가 저 멀리 보이는데.. 바위틈의 소나무와 어울려서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형제봉의 단풍. 이 정도는 거의 보기 힘든 시기였다.



위에서 얘기했던 바위와 소나무. 저 멀리 벽소령 대피소가 보인다.


저렇게 가까이 보이고, 또 실제 거리도 많아봐야 2km 정도 되려나? 하지만 산길이기 때문에 1시간 반이나 걸린다.


벽소령 대피소를 향해 가면서 찍은 형제봉. 아쉽게도 바위는 보이지만 그 틈의 소나무는 안보인다.


벽소령에 도착한 시각이 11시쯤 되었으려나? 이미 많이 늦었기 때문에 얼른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선비샘에 1시 반에 도착. 물을 채우고 잠시 쉬다 또 출발. ^^

계속 가다보니 또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아마도 칠선봉쯤 되지 않을까 싶다.


칠선봉 쯤.. 에서.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일 거라는 착각을 하기도.(나중에 촛대봉임이 밝혀졌다.)


좀 더 가다가 어제 아침에 만났던 그 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리를 다쳤다 한다. 그래서 세석에서 내려가기로 결정했단다. 모처럼 화엄사에서 올라왔었는데.. 정말 아쉽게 되었다.

이제 영신봉을 거쳐 세석평전에 도착. 4시쯤이었던 것 같다. 그 넓은 평지도 사진으로 남겨뒀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배낭속의 카메라는 나올 생각을 안하더라고. -_-;;

세석에서 촛대봉까지는 계속되는 계단과, 그리고 오르막으로 되어 있다. 힘들게 헥헥거리며 올라가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상당히 멋있다. 하지만 바람도 불고, 날씨도 흐리고 해서 약간 추웠다.

그래도 가을이므로.. 또 산길이기 때문에 해가 일찍 저문다. 원래 계획으로는 6시에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지금 시각을 봐서는 절대 불가능 할 것 같다. 벽소령의 1300m 대부터 시작해서 세석이 1500m 대, 그리고 1703m의 촛대봉에 방금 도착했지만 앞으로도 삼신봉과 연하봉(1730m)을 지나야 장터목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상으로는 2시간 거리.. 촛대봉에서 잠시 쉬면서 행동식을 먹어준 후 부지런히 또 갈 길을 가기 시작한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 연하봉 약간 못미친 곳이 아닐까 싶다. 반대편 연하봉 쪽 길이 구름에 가렸다가 나타나면서 너무 멋졌는데 카메라를 꺼내자마자 구름이 다시 길을 가려버렸다.


여차저차.. 연하봉도 지나고 장터목에 무사히 도착.
당연 헤드랜턴 써주시고..
오늘 날씨를 봤을 때 내일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_-;; 카메라와 삼각대까지 지고 왔건만.. 역시 우리집도 3대의 덕을 쌓지 못했단 말인가.. ㅠ.ㅠ
(천왕봉의 일출을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거기다 어떨 때는 - 성수기겠지? - 장터목 산장 예약 마저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데.. 인터넷 예약 시작과 함께 단 1분 30초만에 예약종료가 된 경우도 있다한다.)
게다가 장터목에서 근무하는 사람조차 내일 일출보기 어려울 거라는..
그래도 어쩌리오. 일단 배가 고프니 밥부터 해먹고.. 남은 소주도 좀 마셔주고.역시 9시가 좀 넘어서 다른 사람들이 다 잠든 시각에(9시일꺼다. 잠을 잘 수 있는 곳 - 침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넓어서리.. - 의 전원을 아예 내려버린다. 칼이다.) 우리도 잠을 청했다. 도착했을 때의 기온이 영상 약 6도. 지금은 더 내려가 있겠지.. 하지만 실내는 뱀사골보다 따뜻한 기운이 돌았다.

남은 사진이 별로 없긴 하지만.. 그래도 지리산 종주 - 둘째날 사진 참고. ^^

그리고 참고로 희규가 인터넷에서 받은 파일을 참고로 작성한 우리의 산행계획표.
(확장자가 이상하면 Microsoft Excel의 확장자(.xls)로 변경하고 열어보시면 됩니다.)
다른 분들도 이와 같은 계획을 세워서 산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걸리는 시간은 계획표에 나온 대로 하면 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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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5. 11. 1. 02:07


지리산 종주 - 첫날 -

벌써 3개의 시리즈 사진을 편집해 두고도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
이 상태로 계속 미루고 있다간 도저히 못올릴 것 같아서..
이렇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리산 종주기(?)를 간단하게나마 써보려 한다.('간단하게'다. 많은 걸 기대하지 말라! 플리즈~)

참여인원은 우리 '어리바리 산악회'(정상적인 성인 남성..의 산행시간에 도저히 못맞추는 산악회다. -_-;;) 회원들.. 이었으나 막판에 일 때문에 세 분씩이나 빠지는 바람에 사장님, 희규, 주섭, 나.. 이렇게 4명이 되었다.

출발하기로 한 주..의 주초부터 열심히 준비하기 시작한다. 1L짜리 물병도 사고, 비온다는 소식도 들리길래 판초도 하나 사주고.. 거기다 세라믹 코팅이 된 코펠까지 마구 질러 줬다. -_-;; 전날에는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장까지 봐주기도 했다. 정성이다 정성..

코스는 지리산 종주 최장코스인 화엄사 -> 대원사 코스~
무려 산행 47km 두둥~ 중간에 관음봉에 살짝쿵 들렀다 올것이므로 50km 정도 되겠지..

출발..은 10월 7일 금요일 밤..
용산역에서 구례구역까지 가는 1473호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3시가 넘어서였다(22:50에 출발, 3:22에 도착). 저녁도 못먹고(용산역 이마트에서 열심히 장보다보니 기차시간이 다되어버렸기 때문에) 출발해서인지 상당히 배가 고팠다. 마침 역전에 있던 음식점에서 재첩국으로 해결~ 담백하고 시원하니 괜찮았다.

밥먹고 화엄사까지 가기 위해 밴을 탔다.(이거 불법일꺼다. 아마도. -_-;;) 처음보는 아저씨(거의 우리 나이 또래쯤 되보였다. 앞으로 가끔 등장)와 같이 밴을 타고 화엄사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5시 15분전쯤? 배낭 둘러매고 '자.. 출발..'한 시각이 5시 5분전쯤? 대학교 2학년 때 올랐으니 이 길을 가본게 벌써 10년이나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세월이란게 참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것도 그랬지만 이 화엄사 코스 막판이 지옥의 코스(코재)라는 사실도 같이 생각났다. -_-;; 7km에 4시간 산행, 거기다 해발 1000m 가량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산길이 되는 것이다.)
반쯤 오르니 출발할 때 어둑어둑했던게 벌써 밝아오기 시작한다.
쉬었다, 오르다.. 를 몇번이나 반복.. 왠 오르막이 이리도 심하냐.. 역시 예전 기억이 하나도 안틀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어라~ 이거 올라가면 끝인데!! 라는 길이 나타났다. 역시나.. 그 길을 오르니 지옥의 오르막은 끝나고 노고단 대피소까지 가는 평지길이 나타났다. 어찌나 반갑던지..(노고단까지는.. 구례구역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는데.. 이 버스를 타면 성삼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가벼운 산책로 수준이다. 1시간 정도면 도착할 듯~)
어쨌든 우리 예상 시각과 비슷하게.. 오전 9시 반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전날 비가 오후까지 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날씨는 썩 좋질 않았다. 안개가 잔뜩낀 날씨..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 후, 노고단쪽을 바라보며


어쨌든, 이날 산행은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거쳐, 관음봉에 잠시 들렀다 뱀사골 대피소에서 자는 것이었으므로(절대 빡빡하지 않은 일정) 노고단 정상 탐방을 신청해서 보게 되었다.(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http://www.knps.or.kr/chiri/main.htm 에서 신청할 수 있다.) 노고단의 훼손이 심하여 오랜기간동안 복원사업을 거쳐 하루에 서너번 정도만 일반인에게, 그것도 정해진 길로만 개방하게 된 것이 바로 이 노고단 정상 탐방인 것이다.


노고단 정상 탐방 탐방로 입구



노고단 정상에서 섬진강쪽을 바라보며


정상 탐방에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10분. 원래 예정으로는 1시간 30분이 걸린다 한다. 여튼 탐방을 마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노고단을 나선게 오후 1시쯤? 갈 길이 그리 멀지 않아서 그런지 아주 여유만만이다. -_-;;
무지막지 힘들게 올라온 길을 이제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알지 모르겠지만 지리산은 능선과 봉을 따라.. 지루하게 가는 산행길.. 이라고 보면 된다..(고 해도 될라나? ^^)


왼쪽에 보이는 쌍봉낙타의 등처럼 생긴 봉우리중 오른쪽이 관음봉(일 것이다. ^^)
새로 나온 dpp의 landscape mode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색감을 보여주었다.





지리산은 아직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가끔 이렇게 단풍든 녀석들도 볼 수 있었다.

이럭저럭 임걸령도 지나고 노루목을 지나 반야봉에 올랐다. 주위의 봉들이 모두 1400m 대 봉들이지만 반야봉은 무려 1732m나 된다.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봉인 것이다. 반야봉에 오르면 주위의 멋진 풍광들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또 구름을 만난 덕분(!!)에 풍광은 무슨 개뿔.. 아무것도 못보고 단지 찍고(도장) 왔다는 것 밖에 남질 않았다.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뱀사골 대피소까지 가는 일만 남았을 뿐..
많이 남지 않은 산행이지만 그래도 걸음을 재촉하기로 한다.
그런데 여기에 또 난코스가 있을 줄이야.. 10년 전에 보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내리막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240m에 무려 800계단.. 내려가면 무릎 다 나가고.. 올라가는 사람에겐 정말 지옥같은 계단이라 할 수 있겠다. -_-;;(나중에 계단을 다시 올라오게 되는게 두려워서 뱀사골 대피소에 전화, 이 길이 맞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여차저차해서 계단도 내려오고.. 화개재에 도착한게 5시 반 정도 됐던가? 뱀사골에 도착한 시각이 그 정도 됐던가..(화개재에서 뱀사골 대피소까지 내려오는 계단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이 계단은 내일 산행을 하려면 반드시 다시 올라가줘야 한다. -_-;;) 그렇게 도착해서 저녁해먹고, 첫날 무사히 온 걸 자축하는 의미(뭘 이런 의미가 있겠어?)로 오리고기에 술 한잔 까지..(사실 오리고기는 냉동삼겹살을 팔지 않는 엄한 이마트때문에 삼겹살 대용으로 구입한 것이다. 용산역 이마트엔 냉동 삼겹살이 없으니 산에서 구워먹으실 분들은 미리 준비해 놓으시라. 거기서 장보면 되지.. 라고 생각하지 말고!) 산에, 거기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 덕분인지 별이 무지 많이 보였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십수년동안 자랐지만 그렇게 많은 별들을 본 적이 없었다.
귀차니즘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 될뿐..

이제 대충 정리하고 내일의 겁나는 산행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한다. 이때가 9시 조금 넘었을꺼다. tv도 없고, 자가발전하는 전기도 금새 끊기기 때문에.. 그리고 별로 할 일도 없다. 이렇게 문명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인으로 며칠 지내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다.

역시나 첫 날 사진들은 Gallery: 지리산 종주 - 첫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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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5. 10. 2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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